나는 시간을 맞춰 자리에서 일어나 Peter 사무실로 향했다. 가깝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가도 금방 도착할 거리였다. 하늘은 유난히 맑았다. 그리고 한 여름 맨하탄의 햇볕은 뜨거웠다. 땀이 조금씩 나려고 할 때, Peter 사무실이 위치한 Hudson Yard 빌딩에 도착했다. 빌딩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시원한 에어콘 바람이 맞아주었다. 나는 내부 오피스로 들어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보안 관문으로 다가갔다. 게스트
해킹 사건의 흑마법사들을 찾아 응징하진 못했지만, Greg의 보고서로 우선 나와 Peter는 마음속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내 마음 속 한켠에 찜찜함은 남아 있었다. 죄책감이었을까? 어쨌든, 이런 마음들이 당시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던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를 늘 환대해주고 믿어주는 친구에게 큰 실망감을 준거 같았고, 그걸 만회하고 싶었던거 같다. 나는 그렇게
Peter는 ‘그냥 151만불을 수업료’다 생각하고 잊은거 같았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난 내가 아는 최고의 보안 전문가인 Greg에게 별도로 일을 맡긴 상태였다. Greg과 통화한지 좀 된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때, Greg에게 문자가 왔다. 문자 내용은 특별한게 없었다. “이메일 확인해보고 연락줘.”가 전부였다. 난 이메일을 확인했고, Greg이 첨부한 7장짜리 보고서를 천천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Greg은 실제 이 DEXs 차익
오랜 시간 동안 세상을 살아가면서 얻은 지식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빠른 방법이 있다. 바로, 그 정보를 가진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 88연승의 비밀, 존 우든 이렇듯 성공에 이르는 길은 항상 배울 게 남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있다. 설명을 들으면서 이해한 부분도 있었고 질문들도 생겼다. Peter와 Taylor의 시선을 느끼고 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 날 이후, 나는 매일 1시간에서 2시간여 동안 Peter와 그가 소개해준 마법사들에게 마법의 기초 등을 배울 수 있었다. 배경 지식이 거의 없었던 나는 제일 처음엔 들어도 무슨 말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그래도, Peter와 동료 마법사들은 쉬운 예로 내게 설명을 계속 해주었다. Peter와 나는 처음 우리가 해킹 당한 300만불짜리 DEXs 차익거래 봇과 유사한 봇 개발을
사실 처음부터 맡아선 안되는 일이었다. 내 스스로 해당 분야의 부족함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요행을 바라며 잘 넘어가려나 싶었던 일은 결국 잘못되었다.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그걸 빠르게 인정하는건 내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난 그렇게 살아왔다. 잘못을 인정하고 나면, 거기에서부터 해결 방안들이 나오게 되는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물론 책임을 지는건 별개이다. 그래도 잘잘못을 따지는 지리한 시간들은 모두
“내가 직접 만들어볼께.”라는 얘기를 들은 Peter는 뛸듯이 기뻐했다. Peter가 “이건 내 책임이 아니야.”라고 얘기했지만, 내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이 일을 완전히 바로 잡진 못해도, Peter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Peter는 그런 내 말에 “우선 만나자. 뭐라도 먹으면서 얘기하자.”라며 내게 시간이 괜찮은지 물어봤다. 그러고선 Peter는 “오늘 당장 만나자. 내 동료
2023년 7월 12일 늦은 밤 “테스트를 위해 메타마스크에 넣어둔 이더리움이 방금 모두 다른 주소로 이체된걸 확인했어.” Peter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무언가 실망감이 크게 느껴지는 톤이었다. “아마 우리가 당한거 같아.” 이어진 Peter의 말에 나는 머리가 뜨거워지는걸 느꼈다. Peter는 다시 내게, “우선 너한테 빠르게 업데이트 해주려고 전화한거야. 내일 오전에 통화 가능할까? 우리 그 때 다시 얘기하자.” 나는 “당연히
배경지식이 너무 부족하다는걸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마음 한 곳에 불안감이 가득했다. 무언가 시작하기 전 조금 더 공부를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추가로 관련 아티클들을 찾아보고 깃헙에도 기웃거리면서 공부를 했다. – The Arbitrage System on Decentralized Exchanges – ALT: Aggregate Liquidity Technology– Arbitrage in Cryptocurrency: A Survey– On the Implementation of a Blockchain-Assisted Academic Council
1692년, 마법사들은 국제비밀법령이라는 것을 제정한다. 이 법령을 통해 마법사 사회와 머글 사회는 분리된다. 이것이 현재 대부분의 머글들이 마법사의 존재를 알 수 없는 이유다. – 헤리포터 마법사들은 머글들 사회를 자유롭게 왕래하지만 머글들은 마법사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 국제비밀법령은 마법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법률이자 전 세계 마법사 사회에 모두 통용되는 법률이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투자 방법이
Peter가 보내온 이메일을 확인하고 압축 파일을 다운로드 받았다. 어쨌든 이 압축파일의 가치가 $300만불이라니,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바탕화면에 다운로드 받은 압축파일을 한동안 뚫어지게 바라 본 후 우선 폴더를 만들어 넣어두고, 백업을 했다. 압축파일을 풀진 않았다. 소스 코드를 보고 나면, 코드 리뷰를 시작해야 할꺼 같았다. 우선 이 봇을 객관적으로 리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코드를 보기 전
CEX Arbitrage에 대해서는 Flash Boys 책을 읽어봐서 대략 알고 있었다. 미국에서 거래수수료가 없는 로빈후드의 일부 수익 모델 또한 유저와 플랫폼의 주문 차익거래에 있다. “웅 알겠어. 근데, 코인에서는 거래소간 차익거래가 실제 코인의 이동 시간과 수수료 그리고 국가별 제재 등으로 이제 어렵지 않아?” 내 질문에 Peter는 “웅, 맞아 그건 CEXs Arbitrage(거래소간 차익거래)지. 내가 말하는건 DEXs Arbitrage야.”라며 설명을
DEXs Arbitrage? 처음 듣는 말이었다. 아비트레이지(차익 거래)라는 용어는 알고 있었지만, 탈중앙화 거래소 차익거래라니 그게 가능한건가? “덱스 아비트레이지?” 라고 다시 묻는 내게 Peter는 신나서 설명을 시작했다. 그 설명의 시작엔, 자신의 지인이 덱스 아비트레이지로 엄청난 돈을 단기간에 벌었다는 것이었다. 그 액수가 너무 현실감 없는 숫자들이었지만, 뱅커 출신인 Peter가 허황된 소리를 하는건 아닐꺼라 생각했다. Peter는 늘 뱅커들과 딜을
나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옵티미스트이고 우리의 가까운 지인 중 한명은 비트코인 스타 개발자인 Jimmy Song이었다. 내가 비트코인을 처음 매수한 시점은 코인베이스에서 2014년 2월부터였는데, 당시 1 비트코인의 가격은 $600대였다. Peter는 2017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을 때, 비트코인 캐시의 하드포크 일정과 그 해 11월 비트코인 캐쉬의 역대급 펌핑 가격대 제시(Over $2,000)와 덤핑 시나리오에 대해 얘기했었고, 나는 이
Peter라는 친구가 있다. Peter는 Goldman Sachs 명함에 적힌 타이틀1이 아닌 실제 회사 내부 레벨에서 상당히 높은 위치까지 올라 갔었다. Peter는 2018년, 파트너 승진을 연달아 물먹으면서 회사를 그만 둘 때까지 한국계 후배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 그렇게 퇴사 후 자신의 펀드를 만들어 성공적으로 운영한지 벌써 몇년이 지났다. 그도 바빴겠지만, Peter는 늘 나와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고 투자
최근 매일 글을 꾸준히 쓰는 분들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고 있었다. 나도 해봐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들이 생겼고 실행으로 옮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 “기왕 할꺼면 재미있게 하자.”라는 생각과 함께 이런 저런 고민들을 했었다. 1. 본진이 아닌 별도 사이트로 만들자. 나중에 이 곳에 정리된 글들 중 일부는 다시 본진에 아카이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걸 염두해두고, 포스트 구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