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마법사들의 도움으로 얼마 뒤 난 첫번째 메타트레이더 4용 자동 거래 봇을 만들수 있었다. 첫번째 봇이 나온건 몇일 됐지만, Peter와 David은 내게 코드와 알고리즘을 보호 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메타트레이더 플랫폼은 자체 코드 편집기를 별도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코드 전체를 전달해 컴파일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난 그냥 간단히 컴파일 된 봇 파일만을 일단 포렉스 팀에 전달했다.
첫번째 봇은 대마법사 Chris와 그가 이끄는 퀀트 팀의 핵심 알고리즘이 탑재되었다. Gold 마켓 전용으로 최적화된 알고리즘과 자동 매매가 가능한 봇이었다. 즉 베틀스테이션의 마법사들의 관여없이 봇 혼자 사고 팔 수 있었다.
포렉스팀은 해당 봇을 위한 별도의 트레이딩 데스크를 만들고, 내가 전달해준 ex4 파일을 바로 테스트 운영해보기로 했다.
각 팀들의 흥분된 분위기와 달리 난 차분했는데, 과연 봇이 제대로 시장에서 작동할까 하는 의문이 계속 있었기 때문이다. 크라켄용 봇을 만들때와 마찬가지로, 이렇게 쉽게 봇을 만들수 있다는 점에서 못미더웠던거 같다.
어쩌면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게 가장 큰 이유였을지도 모르겠다. Peter의 관점에서 보면, 그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서 내가 제일 개발을 잘하는 천재 개발자처럼 보이겠지만, 나는 실무에서 실제 천재 개발자들과 함께 일을 해왔고, 내 개발 실력은 그들과 비교해 터무니 없이 모자란다는걸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난 봇이 제대로 작동해도 작동하지 않아도 걱정이 될 뿐이었다.
포렉스팀과 메타트레이더 봇을 만드는 동안 크라켄 온보딩도 끝났고, Taylor 팀에서도 크라켄 거래소 내 삼각 차익 거래 봇을 계속 테스트하는 중이었다.
다행히 Peter는 내가 포렉스팀과 우선 완전히 집중해서 첫번째 봇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Taylor에게 다른 연금술사들을 고용해 내 밑에 두게 했는데, 그들이 우선 크라켄 봇을 최적화하면서 테스트하는 중이었다.
어느새 Peter 오피스엔 내 연금술 팀이 생겼고, 팀원도 한명 두명 늘어나고 있었다.
그즈음, 난 하루 일과 중 반나절을 Chris 팀과 함께 알고리즘 개발과 이론적 배경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고, 우리는 Gold 거래용 봇 개발 이후에 휠씬 더 복잡한 영역의 포렉스 알고리즘 연구에 매진하고 있었다.
Peter는 당시 주단위로 우리와 미팅을 가지면서 우리의 이론적 설명을 듣고, 대마법사들의 마스터답게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추가해주었다. 그리고 세세하게 방향성을 잡아주었다. 또 필요한 전문 인력들을 바로 바로 충원할 수 있게 해주었다. 어느새 팀은 그렇게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당시 우리는 다양한 거래쌍이 존재하는 포렉스 마켓을 위한 추론 엔진을 만들고 있었다.
딥러닝 애플리케이션이 할 수 있는 일은 데이터에 함수를 맞추는 것뿐입니다. 시장 상황이 바뀔 때마다 애플리케이션은 새로운 예측 기능을 학습해야 해요. – Chris, 대마법사
그 때 당시 겪었던 가장 큰 문제였다. 당시 우리는 시장 변동성을 예측하기 위해 딥너링을 사용하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뜨거운 한 여름을 나고 있었다.
열병이 난듯 뜨거웠던 내 머리는 Chris 팀과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차가워졌고 샤프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처음 봇을 전달한지 한주가 지났다.
그리고 월요일이 되었다. Peter에게 문자가 왔다.
“오늘 사무실에 4시에 와줄 수 있어?” 라는 내용이었고, 난 오늘 3시에 Chris 팀과 미팅이 있으니 3시부터 Chris 팀과 아마 함께 있을꺼야라는 답장을 보냈다.
Peter는 “그 미팅은 내가 취소할께 오늘은 4시에 와줘.”라고 다시 내게 문자를 보내왔다.
일정이 한시간 늦어져서 난 내 할일들을 좀 더 느긋하게 할 수 있었다. 남은 시간엔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주변 사람들에게도 연락을 하고 짧게 수다도 떨었다.
에어콘 바람은 시원했고, 커피는 진했다. 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한가로운 한시간을 즐겼다.
오리마왕
대표님 글 읽는게 요새 정말 하루 행복 중 하나입니다.
흥미롭고 접할 수 없는 세계의 이야기를,
판타지로 재밌게 표현해 주셔서요
포렉스가 뭔지 찾아보고 외환거래만 있는 줄 알았더니,
모든 API가 가능한 트레이딩 소재에는 이처럼 봇을 운영할 수 있겠군요.
Peter의 호출이 무언가 큰 사건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과연 뱀이냐 귀신이냐… 두구두구두구…
Wizz
오리마왕 대표님 메리 크리스마스!
네 크라켄과 달리 메타트레이더용 봇은 API 방식은 아니고, 아예 해당 플랫폼용 프로그램을 만드는거라고 생각해주시면 되요. 그래서 속도나 요청 제한 문제가 없어요.
드디어 일주일간 테스트했던 봇의 수익율이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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