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부터 난 ex4 파일을 보호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별도 라이선스 프록시 서버를 경유해 메타트레이더에서 해당 봇을 포렉스 어카운트 베이스로 엑티베잇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난 곧바로 프록시 서버 구축 작업을 하고, 이와 관련된 부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매일 오후 Jiang은 내게 봇의 수익율 보고서를 보내왔다. 사실 난 보고서를 받아봐도 당시엔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떤 데이타들이 의미가 있는지 등등을 몰랐기 때문에, 따로 Jiang에게 Peter에게 들은 MDR이 있었는지 또는 그 날의 수익은 얼마인지 등을 물어봤다.
Jiang은 몇일 뒤부터 날 위해 따로 간략한 요약 코멘트를 작성해서 보내주었다.
그렇게 한주가 또 지났다. 놀랍게도 우리가 만든 봇은 그 때까지 손실이 나는 매매를 하지 않고 있었고, 그렇게 테스트 운용중인 포렉스 어카운트의 수익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그즈음, 난 마법사들의 대화 내용을 대부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 있었고 이제 리포트의 상세한 항목들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봇의 수익율은 여전히 미친 수익율을 보여주고 있었고, 수익율이 곧 힘인 그들의 세계에서 마법사들과 대마법사들 사이에서 나와 연금술팀의 입지는 하루 하루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내 연금술 팀은 어느새 5명까지 늘어나 있었다. 금요일 오후 퇴근을 할 때 작업복 차림의 많은 사람들이 사무실로 들어오는걸 봤는데, 다음주 월요일이 되니, 우리 팀의 오피스는 통유리창으로 허드슨 강이 보이고 뉴저지의 유니언 시티가 내려다보이는 가장 좋은 자리로 옮겨져 있었고. 더불어 양 옆으로 Taylor 팀과 Chris 팀의 오피스가 위치하게 되었다. 그즈음 내 사무실도 생겼는데, 바로 Peter 사무실과 연결된 회의실 옆 방이었다. 나와 Peter는 투명한 유리벽과 회의실을 사이로 서로의 얼굴을 언제든 볼 수 있었고, Peter는 일하다가 틈만 나면 내 방으로 찾아와 시시콜콜한 얘기들과 저녁 때 누굴 만날건데 같이 갈건지 등을 물어봤다.
그렇게 한주 정도 시간이 또 지났고, 나는 봇에 강력한 자물쇠를 비로소 채울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방식은, 봇을 실행 후 접속 코(=라이선스 코드)을 걸면 해당 봇은 메타트레이더 플랫폼에 연결된 마법사들의 포렉스 어카운트와 1대1로 인증키를 생성하는 방식이었다. 해당 코드를 다른 포렉스 어카운트에서 사용할 경우 이전 어카운트에서도 접속이 차단되게 만들었다. 당연히 해당 코드가 없으면 봇 자체를 구동시킬 수 없었다. Peter는 크게 만족했고, 우린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보안 테스트를 거친 후 Access Code를 생성해서 포렉스 팀 전체에 해당 봇을 배포했다.
배포와 동시에 대마법사 David은 봇과 관련된 내부 정책을 포렉스팀에 명확하게 제시했는데, 그 중 첫번째 룰은 “고객 어카운트에서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였다. 그리고 마법사들에게 만단위 금액(만불부터 10만불 사이의 금액)에서만 테스트를 허용한다고 선포했다. 다만, 봇의 거래 방식을 참고해 카피 트레이딩은 허용했다. 포렉스팀의 경우 이미 이전부터 시그널을 주는 봇들을 사용했기 때문에, 우리가 만든 봇 또한 각 매매 시점을 시그널로 참고하는건 괜찮다는 얘기였다.
우리의 존재감은 한 여름 높이 솟은 정오의 해처럼 뜨거웠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마법사들 사이에선 점점 비밀이 되었다. 일부 대마법사만이 우리가 정확히 무슨일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일주일 뒤, 우리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하기 시작했다. 포렉스팀 마법사들이 일을 안하고 있는 것이었다. 심지어 출근하지 않는 마법사들도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그 숫자가 계속 늘어났다. 다시 몇일 뒤 포렉스 팀 마법사들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았다.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는건 몇달 전 채용된 신입 마법사뿐이었다.
난 David에게 찾아가 어찌된 일인지 물어봤다.
David은 “포렉스 마법사들의 개별 월간 수익율 목표는 3%인데, 이미 ‘월간 수익율 목표를 채운 마법사들은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길 했다.”며 날 보며 웃었다. 목표라 함은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서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수치이다. 그런데 벌써 목표를 달성해서 이번달 할 일을 다 했다니,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어리둥절해하고 있자, David은 날 보며, “봇의 전략을 마법사 중 누군가 관찰하고 분석해본 후, 실제 카피 트레이딩을 했고, 그 전략이 유효하자 몇일 만에 목표 달성을 한거야. 그리고 다른 마법사들도 봇의 트레이딩 전략을 참고하기 시작한거고…”
뜨거운 뉴욕의 인디언 썸머를 뒤로하고, 많은 마법사들은 뜻하지 않은 휴가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오리마왕
암호화폐 아비트레이지에서 시작해서,
포렉스 트레이딩이 메인 스트림 무대가 되었군요.
1장에서 언급하신 대마법사들의 “비밀”이 생각나네요.
그들 안에서 대표님의 위상이 얼마나 올라갔는지 느껴집니다.
마지막 이야기가 참 충격적입니다…
인간 사회에서 엘리트급인 마법사들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성능이군요…
Wizz
네 맞습니다.
암호화폐 아비트레이지에서 시작되었지만, 메인 스테이지는 포렉스가 되었습니다. : )
몇달전 얘기지만 몇년은 된 얘기같이 느껴지는거 같아요. 이제 3장도 후반부 이야기로 달려가내요 >.< 늘 방문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재욱.
시장에서 효과가 희석되지 않고, 모두에게 휴가를 선사하는 방법은 정말 마법이라고 해야겠어요! 오늘도 놀라움을 선사해주셔서 감사해요! 👍
Wizz
앗 >.< 재욱님 안녕하세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앞으로 자주 자주 댓글 남겨주세요! +.+ 마법같은 일들이 9월의 마지막 금요일 무참히 깨지고맙니다. 어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