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간에 맞춰 Peter 사무실로 향했다.
Peter 사무실이 있는 허드슨 야드 건물 로비는 이른 퇴근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조금 붐볐다. 건물 로비에 막 들어섰을 때 Peter에게 언제 오냐고 연락이 왔고, 난 건물 로비라고 답장을 보냈다. 보안 데스크쪽 경비원에게 손인사를 건내고 곧바로 엘리베이터에 올라 탔다. 잠시 뒤 Peter의 오피스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Peter는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 중이었다. 그의 발걸음을 보며, 무슨일이지? 난 순간 불안감에 휩싸였다.
우린 서로를 향해 걸었고, 잠시 뒤 일반 트레이더 마법사들의 베틀 스테이션 복도 한 가운데에서 마주쳤다.
Peter는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고 날 보며 피식 웃었다. Peter는 내게 ‘어서 올라가자’면서 내 손을 잡고 날 끌듯이 2층 자신의 오피스 옆 회의실로 데리고 갔다.
회의실 분위기를 보니, 이미 대마법사들과 다른 마법사들은 회의를 한참 하고 있었던거 같다. 회의실엔 많은 마법사들이 있었다. 회의 테이블에 모두 앉을 수 없어 회의실 한쪽 벽에 놓인 의자들에 앉아 있거나 그냥 뒷쪽에 서있는 젊은 마법사들도 많았다.
Peter는 나를 자신의 의자에 앉친 후 마법사들을 보면서 “I told you guys, Kings never die.”라고 외치고 테이블을 주먹으로 뭉직하게 두번 내려쳤다. 그의 목소리엔 힘이 있었다. 순간 많은 마법사들이 날 보며 박수를 쳤다. 난 어리둥절한 상태였는데, Chris와 Jiang 등과 눈을 마주친 후 그들의 표정을 보고서 그 때서야 봇이 잘 작동했구나 하고 짐작했다. Peter는 마치 지휘를 하듯 양손을 허공에서 꽉 쥐었다. Peter의 신호에 맞춰 박수가 멈추자, 그는 “Time to go for that pot of gold!”라고 외쳤고, 다른 대부분의 마법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나갔다. 그들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회의실엔, Peter와 David 그리고 Taylor와 나 이렇게 넷만 남았다.
Peter는 날 바라보며, “지난주 테스트 결과가 나왔고 봇의 거래 수익율이 미쳤다.”고 소리치듯 외쳤다. David은 “더 시간을 가지고 운영 테스트를 해봐야 하지만, 이런 수익율의 봇은 자신의 마법사 인생을 통틀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Taylor만 차분하게 자리에 앉아 있었다.
Peter와 David은 거의 동시에 무언가를 말하려 했고, David은 Peter에게 손짓으로 먼저 말하라며 양보를 했다. Peter는 “이 수익율이 언젠가는 분명 깨질거야. 그게 다음 주가 될 수도 있고, 다음 달이 될 수도 있고, 1년 뒤가 될 수도 있어. 나도 이런 수익율은 본적이 없거든. 우선 계속 봇을 운영하면서 매일 수익율 데이타 보고를 Jiang이 매일 정오에 우리에게 업데이트 해줄꺼야.”
David은 자신이 하려던 말이 그 말이었다는 제스처를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날 보며, 윙크와 엄지척을 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굿잡”이라고 말해줬다. Taylor도 David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내 앞으로 걸어와 날 바라보며 평상시와 동일한 말투로, “잘했다.”고 얘길 해줬다.
나는 문득 궁금했다. 그들은 수익율이 좋다고만 얘기했지, 수익율이 그래서 몇 퍼센트인지는 얘길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수익율을 난 Peter 오피스로 이동 후 그와 마주 앉았을 때 다시 물어봤다.
Peter는 날 보며, 검지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1%?”라고 나는 되물었다.
나는 그 때까지도 감이 없었다. 내 표정이 아무렇지 않은 듯 똑같은걸 보고 Peter는 내게 “하루에 1%가 넘어”라고 외치듯 말했다. 난 여전히 감을 못잡고 있었다. 아마 내 표정은 ‘아아 그렇구나’ 정도였던거 같다.
Peter는 내 반응에 실망한듯 더 과장된 목소리와 큰 몸짓으로 내게 하루 수익율 1%가 얼마나 엄청난 건지 설명을 해줬다. “돈 10만불을 하루 수익율 1%로 1년에 250일 정도 매매를 한다고 했을 때 2년 뒤(500 거래일) 복리로 얼마가 되는지 알아?” 그는 내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이어 “1,450만불 정도”라고 대답을 했다.
나는 그 때서야 “와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거내?”라고 맞장구를 쳤다. Peter는 여전히 내 반응이 맘에 들지 않는 듯 했다. “맞아! 2년 수익율이 14,000%가 넘게 되는거야!”
내가 당시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만큼 들뜬 마음은 들지 않았다. 난 여전히 차분했고, Peter는 그런 날 보며 약간 답답해 하는거 같았다. 그러고선 내게 맛있는걸 먹으러 가자며 뭘 먹고 싶냐고 물어봤다. 난 그런 Peter에게 “우리 동네 Rosa’s Pizza”라고 대답했고, Peter는 “그 피자집? 정말 피자가 먹고 싶어?” 라고 내게 되물었다. 난 “웅”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Peter와 난 그의 오피스를 나와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고, 아랫쪽엔 Chris와 Mike가 우릴 기다렸는지 내게 무언가 말을 걸려고 했는데, Peter는 그들을 보며, “아니 아냐 안돼!”라고 말하며 엘리베이터쪽으로 곧장 내 등을 떠밀었다.
오리마왕
저도 읽으면서 하루 1%가 어느 정도의 수익율일까 감이 전혀 안왔는데,
10만불을 2년동안 거래했을때 약 1450만불이 된다는 이야기를 보고서
헉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그 모든 것이 실행되고 있는 봇이 알아서 만들어내는 수익이라는 것이
정말 문자 그대로 마법같은 일이네요…
메타 트레이더 + 크라켄 모두 합친 전체 수익율 인것일까요?
이후에 개선되는 알고리즘과 추가로 개발되는 시장과 봇들이 생겼을테니,
현 시점에선 상상하기도 무시무시하겠군요
비현실적인 마법같은 이야기에 정신 못차리다가,
그냥 피자먹으러 가자는 대표님과 Peter의 반응에서 현실감을 느끼네요 ㅎㅎ
오늘도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Wizz
하루 1% 복리 수익율은 엄청나더라고요. 처음 매일 매일은 티가 잘 안날 수 있는데 여기에 시간이 더해졌을 때 결과는 어마어마한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게 마법과 연금술같은 느낌이 들었던거 같아요.
글에 나오는 수익율은 메타트레이더만의 수익율입니다. 안정성 등을 높혔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수익율이 조금은 현실적(?)으로 조정된 상태지만 그래도 여전히 돈복사 느낌이 드는거 같아요.
방문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킴이
제 은퇴계좌 일년에 1% 가 될까 싶은데… 하루에 1% 라니… 액수가 정말 @@ 눈이 돌아가네요.
호그와트에 가기위해 킹스크로스 9 3/4 승강장에서 대기중인 느낌입니다.
Wizz
안녕하세요. 지킴이 대표님, 네 거기 승강장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