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동안 세상을 살아가면서 얻은 지식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빠른 방법이 있다. 바로, 그 정보를 가진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 88연승의 비밀, 존 우든
이렇듯 성공에 이르는 길은 항상 배울 게 남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있다.
설명을 들으면서 이해한 부분도 있었고 질문들도 생겼다. Peter와 Taylor의 시선을 느끼고 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Mike는 내 질문을 끝까지 다 듣기도 전에 대답들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실제 이런 차익 거래 기회가 있어?”
“웅 많아, 그리고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 더 많아질거야. 가령, 비트코인 반감기가 내년에 있으니까, 올 연말부터 2025년까지는 시장에 변동성이 휠씬 더 커질거고 이런 차익 거래 기회는 급격하게 늘어날꺼야.“
난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왜 다 이렇게 하지 않는거야?”
마이크는 혼자 식사를 마치지 못해서인지 음식을 씹으면서 설명을 이어 나갔다.
“코인베이스(북미 지역 1위 거래소)는 차익 거래 기회를 거래소에서 직접 대응하는거 같아. 그래서 코인베이스에서는 수수료를 제하고 나면 이익이 나는 차익 거래 기회를 거의 찾을 수 없다는게 이 바닥 풍문이야. 그런데, 다른 거래소들은 여전히 많아, 예를 들면 대형 거래소인 크라켄, 바이낸스 같은 곳만 해도 차익 거래 기회가 여전히 많아.”
“리스크는 없는거야?”
“전혀, 왜냐면, 차익 거래는 수익이 나는 기회를 찾았을 때만 일괄 매매를 체결하는 방식이니까.” 이 때 Taylor가 추가 설명을 했다. “하나의 Pair로만 차익 거래 기회를 찾는다면 그 기회는 많지 않을꺼야, 하나의 페어는 가령, USD > 비트코인 > 이더리움 > USD로만 한정하는거지. 그렇기 때문에 CEXs(중앙거래소 기반) 차익 거래봇은 더 많은 Pair들에 대해서 초단위 이하로 계산을 계속 해서 기회를 찾아야 해. 가령, USD > 비트코인 > 다른 수많은 알트 코인들 > USD인 경우에는 휠씬 많은 차익 거래 기회가 있어.”
Peter도 말을 보탰다. “게다가 거래소 차익 거래의 경우 이체하거나 할 때 2FA 등이 있기 때문에 DEXs 보다 휠씬 안전할 수 있겠다. 그치?!” 순간 나는 해킹 당했다는걸 전해 들은 그때의 그 순간이 떠올랐고 눈쌀을 찌푸리며, Peter를 바라 보았다. Peter는 그런 나를 보고 미안하다는 제스쳐를 보였다.
나는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크립토 관련 뉴스를 관심있게 안본지 오래되었어도, 이런게 가능하다면 왜 사람들이 하지 않는거지? 코인 관련 유튜버 등도 이런 얘길 하는걸 본적이 없다.
이런 세상이 있었어? 라며 의아해하는 내 표정을 봤는지, Taylor가 말을 이어갔다.
“우선 거래소에 USD와 비트코인 페어 마켓이 각각 있어야해. 예를 들면 크라켄 같은 곳은 우리가 봇이 있다면, 바로 사용이 가능할 수 있어. 크라켄이 바로 USD 마켓과 비트코인 마켓이 동시에 있거든”
난 애써 참고 있었던 질문을 했다. “그런데, 왜 다른 플레이어들은 이런걸 안해? 리스크도 없고, 말 그대로 돈 복사하는 방법인데?”라고 질문을 했다.
Mike는 그런 내게, “많이 모를걸, 비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은 아니야. 주변에 암호화폐 투자로 큰 돈을 번 머글들이 있잖아? 그런 머글들도 이런 차익거래가 있다는 건 잘 모를거야. 기본적으로 매매를 통해 수익을 낸다고만 생각하니까.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실제 수익을 내는 마법사나 연금술사들이 있다면, 이런 얘기를 막 하고 다닐까? 내 생각엔 그러지 않을꺼 같아. 이런 거래 기법에 대해서 얘기를 방송이나 뉴스에서 얘기할 순 있어. 그렇지만 그걸 또 만들어 볼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적지. 우리같은 마법사들도 이론은 알지만, 이걸 만들 수 있는건 연금술사니까”라고 말을 했다.
Taylor가 다시 얘기를 했다. “고성능 PC에서 밀리초 이하의 단위(마이크로 초, 나노 초)로 이런 거래 과정들을 모든 알트 코인 대상으로 계산해서 차익 거래 기회를 찾는게 관건야. 왜냐면, 차익 거래 기회를 찾은 시점과 매매 시점의 가격에 차이가 생기면, 실제 수익이 나는게 아니라 손실이 날수도 있거든. 그러니까 100% 안전하기 위해서는 거래 기회를 찾는 즉시 순차적으로 매매가 이루어져서 확정 수익이 나게 해야 할거야? 이 모든게 밀리 초 이하의 시간 단위에서 끝나야하고, 변동성이 커질 때는 0.1초 사이에 가격은 위 아래 어느쪽으로도 바뀔 수 있으니까. 할 수 있겠어?” 라고 내게 물어봤다.
난 이전에 이미 한차레 큰 실수를 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대답을 바로 하지 못했다. 대신 “그래 대충 알겠어. 우선 조사를 더 해볼께”라고 대답을 했다.
정말 리스크는 없고 돈을 벌 수 있는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을 어딘가에서 들어봤을수는 있다. 그렇게 비밀은 소문이 되고 괴담이 된다. 일부 머글은 작동하지 않는 연금술로 사람들에게 사기를 친다. 비밀이 비밀인 이유는 그 비밀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오늘 계속 물어본, “그런데 왜 다른 플레이어들은 안하는거야?”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너가 단지 모르는 비밀이기 때문”이다.
내가 모르는 세상이 있었다.
오리마왕
마법사들의 “진짜” 비밀 세상이 곧 꼬리를 보일 듯 생생하네요.
아비트레이지의 연금술 알고리즘의 중요한 메커니즘 이군요
대표님 궁금한 것이 하나 있는데요,
차익 거래는 거래소 간의 시세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요,
바이낸스 크라켄 이런 식으로요.
그러면 연금술은 여러 거래소들을 동시에 모니터링 하고 있다가 거래 기회를 포착하는 것일까요?
한쪽 시장에서는 USD -> 비트코인으로 바꾸고, 한쪽 시장에서 비트코인 -> 알트코인 -> USD 이런 식으로요
거래가 체결되고 나서 시스템의 딜레이 또한 고려해야 할 사항이겠네요
그러면 봇이 거래소마다 각각 돌고 있어야 할것 같은 기분이네요
배칭 작업도 1초 안에 이루어져야 하니 각 계약의 확실한 체결 확인 딜레이 문제도 있겠군요…
정말 이론만 안다고 모두 구현해 낼 수 있는 일이 아니겠군요…
오늘도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매일매일 어떤 비밀이 밝혀질지 기대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
Wizz
사실 차익거래의 종류가 많고, 오리마왕 대표님이 얘기하신 방법도 차익거래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근데, 지금 글에서 다루고 있는 차익거래 내용은 한 거래소 내 다른 쌍(페어)에 대한 차익거래예요. Triangular Arbitrage입니다. 예를 들면 업비트 안에서 원화 > 비트코인 > 다른 알트 코인 > 원화 방식인거죠.!
크립토의 경우 거래소간 차익거래는 사실 이동 시간에 따라 가격이 변동이 크고 여러가지 거래소 규제 등의 이유 때문에 마법사들의 마인드로는 생각을 안하는거 같아요.
이 마법사들이 생각하는 차익거래는
“차익거래 기회를 먼저 찾고, 확정된 수익이 있는 기회를 발견하면 매매를 한다.” 리스크 제로 방식이라서요.
오리마왕
같은 거래소 내에서도 그런 기회들이 있군요!
Triangular Arbitrage 라고 하는군요.
알면 알수록 재미있네요.
요새 자기 전마다 GPT한테 가상화폐 1:1 레슨 받고 있습니다.
투자를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배우는 것은 아니고,
대표님 블로그 읽는게 너무 재미있어서,
더 잘 이해하고 싶고 공부하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ㅎㅎ
사실 블록체인이 어떤 기술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주식 도박 하듯이 돈만 넣었다가 다 말아 먹었었거든요 ㅜㅜ
(부끄럽지만 루나 피해자 여기 있습니다…)
Wizz
에고 그랬군요.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저는 사실 투자를 하고 그걸 쫒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다행히 루나 등이 한참 핫했을 때 전혀 모른체로 지나간거 같아요. 최근에서야, Peter에게 Luna 사태를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는지 물어보고 듣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이 얘기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연금술이나 마법, 주문 등에 비유를 한 이유가 있는데 이것도 조금씩 잘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개인의 공부, 마인드 컨트롤, 투자 스타일 등이 중요하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마법사들 세계에 들어와 투자에 대한 관점이 좀 많이 변한거 같아요.